딥워크(Deep Work)와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
칼 뉴포트(Cal Newport)는 미국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작가로,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에서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생산성과 집중력 향상을 연구하며, 딥 워크(Deep Work), 디지털 미니멀리즘(Digital Minimalism) 등의 책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뉴포트는 특히 "SNS를 하지 않는 교수"로 유명하다. 그는 소셜 미디어가 산만함을 유발하고 깊은 사고를 방해한다고 주장하며, 대신 깊이 있는 연구와 몰입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주장들은 단순한 자기 계발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실제 연구와 경험을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전략으로 생활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다.
딥 워크(Deep Work)란?
딥 워크(Deep Work)는 "방해받지 않는 집중 상태에서 인지적으로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몰입해서 깊이 생각하고, 창의적이며, 가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뜻한다. 딥워크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고, 창의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소수의 과제에 대해 집중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시간 대비 높은 성과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단순 반복 업무나 이메일, 소셜미디어 피드 확인처럼 깊은 사고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은 Shallow Work(얕은 작업)이라고 부른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이 얕은 작업에 매몰되어 있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잦은 메신저 협업,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효율적이지 못한 회의, 단순한 반복 업무들로 업무 시간 대부분을 채우기 때문에 진정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게 현실. 정작 중요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야근을 하거나, 퇴근 후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왜 딥 워크(Deep Work)가 중요할까
우리는 스마트폰, SNS, 이메일, 회의 등 수많은 방해 요소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주의(Attention)를 먹고사는 '주의 경제'의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는 희생양이 된다. 이러한 환경은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한다.
칼 뉴포트가 주장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특히 더 공감이 간다.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피드를 넘기거나 숏폼 콘텐츠들을 보다 보면 1-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제대로 쉰 것 같지도 않고 피로감만 쌓인다. 나의 알고리즘에는 00만에 00 하는 법, 이렇게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 식의 콘텐츠들이 많이 뜨는 편인데, 그런 내용들을 한참 보고 나면 무력감마저 든다. (물론 그중에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정보가 있긴하지만, 나의 삶이나 업무에 본질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한마디로 대부분 시간 낭비다.)
어쨌든, 이렇게 주의를 흩트리는 것들을 걷어내고 깊게 집중한다면, 더 적은 시간에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생활 패턴을 조정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억지로라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만들고 그것을 지키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몰입하는 시간"의 절대적인 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빌 게이츠도 1년에 두 번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지며 깊이 사고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나의 생활에서 딥 워크(Deep Work) 실천하기
딥 워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최소한 한 달 정도는 꾸준히 해야 하고, 기록하고 평가하는 일이 중요하다.
1. 작업 일정 계획하기
매일 일정한 시간 동안 깊이 집중하는 시간을 정한다. 예를 들어, 오전 9시~12시는 깊이 집중하는 시간으로 설정하고, 이 시간 동안 SNS나 이메일 확인을 하지 않도록 한다. 구글캘린더나 노션 캘린더를 사용해서 타임 블로킹(Time Blocking)을 미리 해두는 게 큰 도움이 되고, 뽀모도로나 토글(Toggl)같은 앱을 활용해서 집중하는 시간을 추적해보는 것도 좋다.
2. 방해 요소 제거하기
스마트폰, SNS, 이메일 같은 주의 분산 요소를 최소화한다. SNS 알림을 끄거나 앱을 삭제하는 극단의 조치도 괜찮다. 이메일은 하루에 한두 번만 확인한다. (다만, 외부 협력사들이 많거나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상황에서 업무를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3. 몰입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
특정 장소에서만 딥 워크를 수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 카페나 조용한 서재처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해 보자. 나의 경우,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어놓는 것조차 집중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주로 혼자 집안에서 업무 환경을 만들어놓고 '이 자리에 앉으면 무조건 집중한다'는 식으로 되뇌이려고 한다.
4. 의식적인 휴식 시간 설정하기
오래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휴식도 의도적으로 계획해서 지켜야 한다. 짧은 산책, 명상, 운동 등을 통해 뇌를 회복시킨다. 오후에 집중 시간을 가진 후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려고 한다. 산책하면서 그날 한 일들도 다시 떠올려보고 내일 해야 할 일들도 가볍게 생각해 본다.
몰입을 방해하는 일들은 한 번에 몰아서 하기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얕은 작업들, 딥 워크를 방해하는 요소 (Shallow Work)들은 쓰는 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낮다. 이런 일들은 하루 중 일정 시간을 정해두고 몰아서 한다. 나는 이런 일들은 주로 점심 먹고 난 후에 하는 편이다. 단순히 이메일이나 메신저 확인, SNS 서핑뿐만 아니라, 회상 회의나 외부 커뮤니케이션도 이 시간에 잡아두고 처리한다. 특히 잠시 쉬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SNS를 확인하지 않기 위해, SNS를 보는 시간은 하루 30분 이내로 정해두고, 봐야 하는 뉴스레터나 콘텐츠들은 30분 내로 몰아서 훑어본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계속 붙잡고 있거나 자주 확인하면 집중력이 깨진다. 목적 없이 충동적인 SNS와 인터넷 서핑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삭제시킨다. 그리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멀티태스킹도 집중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집중하는 시간도 연속성있게 3시간 이상 확보하는게 좋다. 보통 한가지 일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 때 파편적으로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잘 연결시키고 목표한 방향대로 흘러가도록 해야 하는데, 1-2시간만으로 짧게 집중 시간을 설정하면 생각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 그래서 1시간 집중하고 5분~10분 쉬는 사이클을 최소 세 번 정도 반복하도록 설정하면 생각의 흐름이 끊기지도 않고 성과를 내기 좋다.
깊은 몰입으로 산만한 세상에서 성과내고 살아남기
우리는 매일 방해 요소 속에서 살아가지만, 의식적으로 딥 워크를 실천하면 더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딥 워크를 꾸준히 실천하면 깊이 있는 사고 능력이 향상되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딥 워크를 하면 생산성, 창의성, 집중력이 극대화되어 더 높은 성과와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딥 워크를 실천하기 위해 집중할 시간을 정하고, 방해 요소를 줄이며, 깊이 몰입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분명 가치가 있다.
칼 뉴포트는 "SNS나 멀티태스킹을 줄이고,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한다. 세상이 너무 산만해서, 또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해야할 일들은 하지 못하고 붕떠있는 기분이 든다면 오늘부터 딥 워크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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