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인디메이커들

인디메이커(Indie Maker)는 대규모 팀이나 자본 없이 개인이나 소규모 팀으로 움직이며 독립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창업가를 의미한다. 이들은 주로 웹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디지털 프로덕트 등을 제작하는데 자신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하고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인다. 

 

이전 글에서 대표적인 인디메이커(또는 인디해커) 피터 레벨스(Peter Levels)를 다룬적이 있다.

2024.11.21 - [explore] - 팀 없이도 가능한 성공: 피터 레벨스(Peter Levels)의 이야기

팀 없이도 가능한 성공: 피터 레벨스(Peter Levels)의 이야기

 

이번 글은 피터 레벨스 외에 유명 인디메이커들의 이야기와 대표 프로젝트들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Arvid Kahl

독일 출신의 인디메이커이자 작가. SaaS(Software as a Service) 분야에서 활동하며 창업과 관련된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부트스트래핑(외부 투자 없이 창업) 전문가로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많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피드백판다. FeedbackPanda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수업 피드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SaaS 플랫폼이다. 피드백판다는 수업 후 피드백 작성 시간을 단축해주고, 교사들의 반복적인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준다. Arvid가 파트너와 함께 개발한 이 서비스는 외부 투자 없이 시작되었다. 2019년 성공적으로 매각되면서 부트스트랩의 성공 사례가 되었다. 

 

그는 현재 Bootstrapped Founder라는 커뮤니티를 운영중이다. 부트스트랩트 파운더는 부트스트랩 방식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 겸 커뮤니티다. 인디메이커나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과 정보들을 공유하고, 실패와 성공의 사례를 기반으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https://thebootstrappedfounder.com/

The Bootstrapped Founder

 

Arvid는 Zero to Sold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아이디어에서부터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전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그는 외부 투자를 받는 대신 자신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스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부트스트랩 방식을 지지한다. 이런 방식은 창업자가 재정적 독립성을 유지하고,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그는 커뮤니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중시한다. 고객과의 소통과 신뢰, 상호작용을 통해 비즈니스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결국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는 피드백판다의 성공과 매각 이후에도 계속해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있다. 부트스트랩 창업의 철학과 전략들을 공유하면서 실천 가능한 영감을 제공한다. 

트위터 계정: https://x.com/arvidkahl

 

Hey there, thanks for stopping by! New here?

Let me introduce myself, my work, and what you can expect from me on this platform. pic.twitter.com/js1b8YOB7M

— Arvid Kahl (@arvidkahl) October 2, 2023

 

Courtland Allen

미국 출신의 개발자이자 인디메이커로, 인디 해커(Indie Hacker) 커뮤니티를 구축하여 전 세계 창업가들과의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말그대로 인디해커스라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인디해커스는 인디메이커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다.

https://www.indiehackers.com/

 

Courtland 역시 창업 과정에서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부트스트랩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Starting a business, but don't know what your mission is? How about: making your life better.

Working on the things you enjoy, at the pace you set, from wherever you want, with the people you love, so you can be happy… these are perfectly fine reasons to start something.

— Courtland Allen (@csallen) April 18, 2019

 

Indie Hackers는 인디메이커들이 자신의 창업 여정과 성공 또는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창업에 필요한 정보, 인터뷰, 팟캐스트, 포럼 등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한다. 인디 해커 커뮤니티에는 전 세계 수많은 창업자들이 자신의 월간 수익, 고객 확보 전략 등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이런 커뮤니티를 본적이 없다. 인디메이커, 인디해커의 개념이 아직 정착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이 인디메이커보다 더 흥행에 좋은터라(?) 유사한 커뮤니티는 대부분 <AI와 업무 자동화로 고수익 얻는 방법> 등의 강의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업무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깊이 있는 정보 나눔보다, 모여서 각자 할일을 하거나 취미 활동을 하는 등 혼자 일하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성격들이 강해보인다. 내가 그런 커뮤니티에 속하지않고 그저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에서 '지켜보기만'하는 입장이라 이런 편견이 생긴걸 수도 있다. 혹시 그렇지 않은 인디메이커들을 위한 좋은 커뮤니티가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어쨌든 인디해커 커뮤니티는 무료로 제공되는 강력한 네트워킹과 정보 공유의 장으로 Stripe에 인수되었고, Courtland는 여전히 이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커뮤니티 성장을 이끌고 있다. 

 

Anne-Laure Le Cunff

프랑스 출신의 인디메이커이자 작가로, 신경과학과 생산성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Ness Labs 이라는 플랫폼이 그녀의 대표 프로젝트인데, 정신 건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자기 계발과 학습 커뮤니티 중심으로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데 주력한다.

 

https://nesslabs.com/

 

정신 건강, 생산성, 그리고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콘텐츠와 도구를 제공하는데, 뇌 과학에 기반한 학습 자료와 심리학 콘텐츠들이 대표적이다.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아티클, 뉴스레터, 워크숍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기 계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고, 사람들이 과로를 피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도구와 전략을 공유한다

 

 

In 2019, I started what I called a “little experiment” – little did I know that five years later I’d publish a book called “tiny experiments” :)

Learning in public is also about delighting your future self with creative breadcrumbs you’ll get to rediscover. pic.twitter.com/6GXhzkJiVe

— Anne-Laure Le Cunff (@neuranne) November 15, 2024

 

 

Sahil Lavingia

미국 출신의 인디메이커이자 투자자.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플랫폼 Gumroad의 창립자이자, 초기 스타트업 문화와 부트스트랩 창업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디지털 제품 판매 플랫폼인 Gumroad를 운영하며 창업과 관련된 경험을 공유한다. Gumroad는 크리에이터들이 디지털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의 ctee(크티)가 Gumroad와 유사한 후발 프로젝트이다.

https://gumroad.com/

 

그는 초기에는 벤처 투자를 받았으나, 이후 부트스트랩 창업 철학을 선택하여 자율성과 고객 중심의 운영을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Hiring IRL roles for Antiwork.

Specifically: a designer, two sales people, a lawyer, and an accountant.

If you’re interested in helping Gumroad and our other products reach new levels of product-market fit by being on the bleeding edge of AI (and bleeding a little bit), apply!…

— Sahil Lavingia (@shl) November 18, 2024

 

Gumroad는 디지털 제품(e-book, 템플릿, 소프트웨어, 아트 등)을 판매하려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들이 간단하게 제품을 업로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구성이 매우 직관적으로 설계되어있다. 결제 처리, 마케팅 지원, 분석 도구 등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수수료 구조를 간소화했기때문에 소규모 크리에이터들에게 적합하다.

 

자신만의 철학에 자율성, 커뮤니티, 고객 중심 접근을 더하다

여기에 소개된 인디메이커들은 자신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들이다. 그들이 걸어온 길과 철학, 겪어온 실패의 경험들은 인디메이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이들 모두 자신의 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성, 커뮤니티,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우리나라에도 분명 자신만의 철학과 관점을 바탕으로 지금 이 순간도 도전하고 있는 인디메이커들이 많다고 믿는다. 위에 소개한 사람들처럼 대표적인 프로젝트들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