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없이도 가능한 성공: 피터 레벨스(Peter Levels)의 이야기

디지털 노마드와 인디메이커의 아이콘, Peter Levels

피터 레벨스는 디지털 노마드 문화를 확산시키고 1인 기업의 성공 모델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답하며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플랫폼, Nomad List를 만들었다. 

 

피터 레벨스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자신의 활동과 관심사 등을 알린다.(지금은 고객 의견과 피드백을 위해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초기에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트위터 DM을 통하도록 했다.) 이곳은 이제 팔로워 57만의 명소가 되었고, 그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 홍보의 구심점이다.

 

피터 레벨스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자신의 활동과 관심사등을 알린다. 이 곳이 피터레벨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홍보의 구심점이다.

 

말 그대로 1인 창업자

네덜란드 출신의 그는 팀 없이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의 역할을 모두 혼자 해내는 1인 메이커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주변의 친구들이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안정된 삶을 시작하고 있을 때 그는 혼자 방황을 했단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주변에서 타이르듯 말렸지만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스타일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프로젝트를 만들었고, 계속 실패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다. 이런 실패와 도전 속에서 탄생한 것이 그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노마드 리스트(nomads.com)

Nomads.com

 

돈을 얼마나 버는지로만 따지면, 그의 다른 프로젝트들이 돈을 더 벌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첫 성공 프로젝트이자 그의 믿음에 스스로 확신을 준, 그의 이름 앞에 "인디해커"라는 태그를 붙여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그는 그 자신이 겪었던 초기의 실패 경험과 이를 극복하며 성장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이러한 공감은 다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단단한 바탕이 되어주었다. 피터 레벨스는 디지털 노마드와 인디메이커의 상징적인 인물이 되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노마드 리스트(nomads.com)와 리모트오케이(remoteok)가 있다. 

 

단순하게 시작하고 빠르게 실행하기

그의 철학은 단순하다. "완벽을 기다리지 않고 지금 시작하기"

이 철학을 바탕으로 12개월 동안 12개의 스타트업을 만들겠다는 도전을 시작했고, 그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시도했던 프로젝트 중 5% 정도만 성공했거나 운영 중이라고 한다. 대부분 실패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계속 나아가라고 말한다. 

🍰 Only 4 out of 70+ projects I ever did made money and grew

📉 >95% of everything I ever did failed

📈 My hit rate is only about ~5%

🚀 So...ship more pic.twitter.com/oAn2rdRpFT

— @levelsio (@levelsio) November 7, 2021

 

트위터에 프로젝트별 자신의 수익을 공개하고 있는데, 지금 가장 많은 월 수익을 내는 것은 PhotoAi라는 프로젝트. 

 

그는 처음부터 개발자는 아니었고,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면서- 즉,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면서 자신의 개발 지식과 경험을 확장했다. 여러 가지 시도를 꾸준히 하면서 기술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사업 운영과 비즈니스 마인드, 마케팅 역량까지 갖추게 되었고 인디메이커로서의 성공을 증명하고 있다. 

 

12개월 12개의 프로젝트

피터 레벨스의 1인 메이커, 인디해커로서의 여정은 몇몇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서는 시사점을 준다. 그는 확실히 '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문화 현상에 대해 기회를 포착했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실행해 나갔다. (자신의 문제와 니즈에서 출발했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기회를 포착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고 빠르게 시작해서 꾸준하게 키워나간 그 실행력에 더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신이 비록 개발자로 온전한 경험과 능력이 없었음에도 실행하면서 배워나가고 자신만의 역량을 키워온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삶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먹고살 수 있을지 그 고민으로 프로젝트들을 만들고 자신만의 방향을 갖게 된 것이지만,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작업 방식을 제시한다.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고 해도, (그리고 반드시 디지털 노마드가 모든 사람이 추구해야 할 답도 아니다!) 자신만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다. 

 

"한 명의 창업자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스스로 놀라운 답을 보여준다. 그가 만든 다른 어떤 프로젝트보다도, 그가 보여주는 영감과 동기가 가장 큰 그의 무기가 아닐까. 

 

디지털 노마드들을 위한 nomads.com

 

 

AI와 노코드로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린 1인 메이커의 시대

요즘 AI와 노코드 솔루션의 발전은 눈부시다.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연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어쨌든 잘 활용하면 본질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할 수 있으니 나 역시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다. AI와 노코드 솔루션들의 발전 덕에 복잡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웹사이트나 앱을 개발하고, 자동화를 통해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피터 레벨스(Peter Levels)는 팀 없이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지금의 환경은 그때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AI나 노코드 솔루션을 활용하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하고, 단 몇 주 안에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RemoteOK는 매년 수십만 명의 원격 근무 구직자들이 방문한다.

 

변하지 않는 성공 요인은 실행력과 창의성

1인 메이커, 인디메이커로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접근 방법을 취하느냐는 1인 메이커를 지향하는 당신에게, 나에게 달려있다. 어쩌면 피터 레벨스와 똑같은 방식으로는 이제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성공 방식이 그때의 방식과 같을 수 없겠지만, 시사하는 점들은 있으니 쏙쏙 골라서 흡수하는 게 좋겠다.

 

어쨌거나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뚜렷한 목표만 있다면, 충분히 준비된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지금이야말로 1인 기업, 1인 메이커 시대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다. 다만, 이와 동시에 무엇이 더 중요해질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전혀 새로울 것 없이 몇 년 전, 아니 몇십 년 전부터 강조되어 온 "실행력과 창의성"이 더 귀해진다. 언제나 그랬듯 기술이 아니라 실행력과 창의성이 핵심이다. 그래서 1인 기업, 인디메이커의 삶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면서도 여전히 어렵다. 접근이 쉬워도 모두가 다 성공하지는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