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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your stupidities.
워렌 버핏의 동료 찰리 멍거는 어리석음의 노트를 강조했다.
성공은 콕 집어 하나의 원인을 말하기 어렵고 어떤 요인 하나가 절대적으로 우세하지 않은, 복합적인 것에 기인한다. 하지만 실패는 그에 비해 분명한 이유들이 존재하고 아주 작은 어리석음도 실패를 불러일으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찰리 멍거는 어리석음의 노트를 갖고 그것을 가까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리석음의 노트에는 나의 것만 적기보단, 남들의 이야기도 수집해야한다. 한발짝 떨어져서 남의 실패를 바라보면 객관화가 잘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 내가 나의 실패를 들여다보는 일은 아무래도 감정을 수반하기 때문에 고되고 더디다. 그렇지만, 거쳐야할 일이다.
나는 회사를 그만둔 후 스타트업을 하겠다며 나를 시험했다. 그동안 쌓인 나의 어리석음들을 하나씩 꺼내보며 정리하고, 나의 것이 아닌 이야기도 수집해볼 생각이다. 찾을 수 있는대로 찾아보고 직접 듣는 이야기들도 적어보고 그렇게 어리석음의 전당을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이것 때문에 실패했다'는 얘기는 찾기 힘들다.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보다, '이것 때문에 실패했다'는 얘기는 찾기 힘들다. '이렇게 하면, 이것만 따라하면 너도 성공한다'라는 이야기가 돈이 되고, 실패에 대해선 대부분 적극적으로 드러내 이야기하지 않기때문. 나 역시 내놓기 망설여지는건 마찬가지다.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실패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의 것이다. 그들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이뤄놓은 성공때문에 포장되는 효과가 있는데 마치 '아 나도 그런 실패를 얼마든지 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어리석음'과 '실패'는 보이는 그대로 다른 단어다.
'Stupidities'를 실패가 아니라 '어리석음'으로 썼다. '어리석음'이 곧장 '실패'를 뜻하진 않기때문이다. '어리석음'은 '실패라는 어느 한순간의 결과를 이끈 잘못된 결정, 판단'이라고 표현하는게 맞겠다. 그로인해 다른 실패가 일어나지 않도록 경고하고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니 '어리석음'은 '실패'라는 단어와 같을 수 없다. '어리석음'이라고 이름붙인 것들이 다 나쁘기만 한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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