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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계획? 무계획이 아니라 타임블로킹(Time Blocking)하기 feat. 칼 뉴포트(Cal Newport)의 딥 워크(Deep Work)

고니누나 2025. 2. 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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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계획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은 말한다.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이 뭔 줄 아니? 
무계획이야, 무계획, 노 플랜, 왜냐?
계획을 하면 반드시 계획대로 안되거든, 인생이.”

영화 기생충- 기택(송강호)

 

이 장면과 대사는 영화 <기생충>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대사 중에 하나였다. 자조적이고 무력감마저 느껴진다. 이 대사는 사회에 대한 약간의 온기와 희망, 연민이라도 보여줬던 봉준호의 다른 영화들과 기생충을 구분 짓는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기대나 희망도 짓밟혀버린 상태를 보여준다.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너무 냉정하게 보여주긴 했지만, 현실까지 그럴 수 있나. 계획이 있어야 뜻하던 곳의 중간까지라도 갈 수 있고, 그래야 뭐라도 남는 게 현실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보고 있는 당신도 아직 살아있지 않나. 죽기 직전까진 모든 것이 다 무너진 상황이 아니고, 한 해가 아직 열달이나 남았으니 다시 힘을 내야 할 순간이다.

 

그래서 오늘은 칼 뉴포트(Cal Newport)의 Deep Work 철학과 블로그의 핵심 내용을 기반으로 타임블로킹(Time Blocking)과 1년 치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직 2월 말이니까, 1년 치 계획을 다시 세우거나 보완하기에 늦지 않았다. 

 

칼 뉴포트가 말하는 딥 워크와 타임 블로킹의 중요성

칼 뉴포트의 ‘딥 워크(Deep Work)’ 철학은 집중력 높은 상태에서 깊이 있는 사고를 지속하는 것이 높은 성과를 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산만함이 일상이 되었고, 깊은 사고 없이 피상적인 업무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먹고사는 스마트폰 알림, 소셜미디어, 즉각적인 메시지 응답 등이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진정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몰입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나처럼 1인기업, 인디메이커로 살아가고자 할 경우 꾸준하게 몰입의 상태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정해진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 역시 최대한 삶의 반경 안에서 집중도 높은 딥 워크(Deep Work)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딥 워크(Deep Work)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타임 블로킹(Time Blocking)이다.

 

타임 블로킹(Time-blocking)이란?

타임 블로킹은 하루의 시간을 미리 계획하고 일정한 블록(block)으로 나누어 특정 작업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무의미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주어진 시간 내에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한 할 일 목록(To-Do List)과 달리, 타임 블로킹은 시간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하루의 흐름을 정리하고, 중요한 작업을 우선적으로 배치해서 계획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타임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방법

1. 하루를 시작하기 전 시간 계획과 업무 배치

각 작업을 수행할 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일정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는 주로 하루 동안의 일과를 정리하고 일기를 쓰면서 다음날과 다가올 2~3일간의 업무들을 캘린더에 미리 배치해 둔다. 노션이나 클릭업의 태스크들과 프로젝트별 진척도를 빠르게 검토하고, 노션 캘린더에 태스크를 미리 배치해둔다. 매일매일 회고하고 다음날의 계획을 점검하되, 너무 자주 바꾸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1주일 단위의 계획은 일요일에 충분하게 검토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둔다. (이런 시간조차 태스크로 할당해 둔다)

2. 중요한 과제는 오전 시간대에 배치

가장 집중력이 높은 오전에는 창의적인 업무나 깊은 사고가 필요한 작업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침보다 밤에 더 집중이 잘 된다면, 밤 시간대에 딥 워크를 배치하는 게 좋겠지만,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균형 있는 생체 리듬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니 지나치게 밤 시간대 (예를 들어 새벽 3시까지!) 딥 워크를 배치하는 것보다는 아침과 저녁 이후- 이런 식으로 분배해서 조금씩 몸을 적응시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간혹 여러 프리랜서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돋보이게(?) 밤 중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침이나 낮시간대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 협업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수도 있고 본의 아니게 프로젝트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다. 1인 기업이나 인디메이커, 솔로프리너로 살아간다 해도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사람들과 협업하거나 소통해야 할 준비는 되어있어야 한다. 

3. 이메일 확인이나 회의 같은 반복적, 얕은 집중도를 요구하는 일은 오후에 배치

이렇게 하면 오전에 가장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런 얕은 업무(칼 뉴포트는 Shallow Work이라고 부른다)는 점심시간 이후 2시에서 4시까지 2시간 정도로 잡아두고 몰아서 처리한다. 몇 달간 토글(Toggl)로 집중하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들을 측정해 보니 이 시간대 가장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 시간대에 자잘한 개인적 일이나 미팅들을 배치해 뒀다. 효과적인 시간 관리를 돕는 토글(Toggl)에 대해서는 이 링크의 글을 참고.

4. 작업 유형별로 블록을 나눈다.

예를 들어, 딥 워크를 위한 2~3시간짜리 블록을 설정하고, 가벼운 업무나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사소한 행정적 업무 등을 위한 얕은 업무(Shallow Work)를 위한 시간은 별도로 확보한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작업이 깊은 몰입을 방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4시간 동안 이메일, 소셜미디어,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아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고 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부모님이나 특정인으로부터 오는 연락은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이 시간만큼은 방해받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여러 개일 경우(내가 그렇다), 각 프로젝트마다 성격이 다른 업무가 있을 수 있으니 업무의 유형별로 딥 워크를 배치하고 필요하다면 요일까지 고려해서 해야 할 시간을 구분 지어 놓는다. (예를 들어 개발 공부를 하면서 직접 코딩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연속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몰아놓는다거나, 하루동안에 몰아놓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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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하는 것만큼 중요한 '리뷰'

타임 블로킹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리뷰하고 개선하는 과정이 필수. 이를 위해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실행했던 계획이 효과적이었는지, 주로 어느 시간대에 어느 요일에 집중을 유지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일 단위 리뷰: 하루가 끝날 때 어떤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되었는지, 예상보다 오래 걸린 업무는 무엇인지 점검한다. 이를 통해 다음 날의 타임 블로킹을 최적화할 수 있다.

 

주 단위 리뷰: 한 주 동안의 성과를 분석하고, 가장 집중이 잘 되었던 시간대와 방해 요소를 파악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주의 일정을 조정한다.

 

월 단위 리뷰: 한 달 동안의 패턴을 분석하고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방향을 점검한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보다 중요한 업무에 시간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타임 블로킹을 활용한 1년 계획 세우기

이러한 타임 블로킹 방식을 바탕으로 1년 치 계획을 세우려면 장기 목표를 먼저 설정해야 한다. "나에게 1년 동안 가장 중요한 성취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자. 칼 뉴포트의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목표를 중심으로 집중력을 최대화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산만함을 최소화하고 진정한 깊은 몰입을 실현하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작업을 식별한다. 이후 월별, 주별 계획을 세우면서 타임 블로킹을 적용하면 보다 체계적인 실행이 가능하다. 일정한 주기로 계획을 검토하고 조정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간 목표 설정: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주요 목표를 정한다.

월별 계획 수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월별로 필요한 작업을 나눈다.

주별 일정 조정: 한 주 단위로 실행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타임 블로킹을 통해 시간을 확보한다.

일일 실천: 하루 단위의 타임 블로킹을 실천하며, 필요에 따라 조정한다.

 

타임 블로킹은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삶을 보다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강력한 방법이다.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자신만의 최적화된 시간 관리 방식을 찾아 나간다면, 보다 효과적인 하루와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한, 꾸준한 리뷰와 개선을 통해 나의 업무 패턴을 이해하고, 보다 효율적인 시간 활용 방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단기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취까지도 이뤄낼 수 있다.

 

딥 워크(Deep Work)를 돕는 도구

캘린더나 시간관리를 도와주는 툴들을 잘 활용해 보자.

나는 노션 캘린더를 주로 이용하는데, 구글 캘린더와 노션 태스크 목록과 연동해서 통합적으로 일정을 관리한다. 노션 캘린더가 복잡하다면 구글 캘린더로도 충분하다. 다만, 내가 집중하는 시간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토글(Toggl) 같은 시간 관리 앱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모두 무료로도 충분하다.

 

노션 캘린더(Notion Calendar)

시간 블록 기법을 플래너 형태로 사용 가능. 내가 업무를 위해 배치해 둔 시간 외 다른 시간들을 상대에게 보내서 미팅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구글 캘린더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노션 캘린더가 깔끔하고, 이미 노션을 사용 중이라면 노션에 설정한 태스크들과도 연동할 수 있으니 좋다) 2024.11.14 - [explore] - 노션(Notion) 캘린더: 할 일과 개인 일정 한 번에 관리하기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

시간 블록을 시각적으로 예약하는 데 유용

 

토글(Toggl)

Deep Work으로 집중하는 시간을 추적하고 주간/월간 리뷰할 때 집중 시간의 절대적인 양과 분포 등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된다. 2025.02.25 - [explore] - 인디메이커를 위한 딥 워크(Deep Work)와 시간 관리 – Toggl(토글)

 

Time Blocking은 칼 뉴포트의 Deep Work 철학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하루를 계획한 대로 통제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노션(Notion) 캘린더: 할일과 개인 일정 한번에 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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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메이커를 위한 딥웍(Deep Work)과 시간 관리 – Toggl(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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